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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이 즐거움이 되기까지(오픈워터와 펀 다이빙)
작성자 : 이동원 l

안녕하세요 저는 9월 4일(월)부터 6일(수)까지 KHAN쌤에게 오픈 워터 교육을 받고 7일날 Fun 다이빙을 즐기고 8일날 오전에 오플 1층 테이블에서 3시간 동안 바다를 눈에 담고 돌아온 이동원입니다. 후기를 너무 남기고 싶었는데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일을 해서 이제야 후기를 남기네요.
저는 물을 무서워 하는 사람이라 스킨스쿠버 다이빙은 살면서 상상조차 안해 봤어요. 그런 제가 휴가를 어디로 갈지를 놓고 아내와 이야기를 하던 중에 우연치 않게 스킨스쿠버 다이빙 이야기가 나왔죠. 가 보라는 아내에 말(사실은 같이 가자는 말)에 망설이기 2주를 하고 항공기 예약과 오플 예약을 진행했죠. 그러면서도 가야 하는건지 말아야 하는건지를 계속 고민했어요. 저는 정말 물이 무섭거든요. 결국 아내는 일이 생겨서 저만 혼자 오플로 ㅠ.ㅠ  
사실 취소하려고 했는데 JM대표님이 카톡으로 제가 한 여러 가지 질문을 대답하시고 송금을 확인한 후에 이런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셨어요. "곧 뵙겠습니다" 그냥 지나갈 수 있는 말인데 이상하게 마음에 남더군요. 저 말에 이끌려 오플에 가게 됐어요.

새벽에 도착해서 잘 자고 아침에 이론 교육 받고 오후에 수영장 교육을 받았어요. 뭐 나름 견딜만 하더라고요. 칸쌤도 친절하게 가르쳐 주시고 함께 OW 받은 분들도 너무나도 좋은 분들이고요. 첫날은 무난히 넘어갔어요.  
문제는 둘째날이었죠. 배에서 입수하기 위해서는 배에서 뛰어 내려야 했죠(자이언트 스트라이드) 물에 뛰어드는 순간 물안경으로 올라오는 물거품에 공포감을 느꼈죠. 교육을 받는 곳에 내려가서도 5분 동안은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계속 고민 했어요. 고민만 하고 물 밖으로 안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같이 교육 받는 분들 때문이었죠. 다들 안 나가시더라고요. 혼자 물 밖으로 나갈 자신이 없어서 그냥 버티고 버텼죠. ㅎㅎ;; 그렇게 버티고 2일차 교육을 끝내고 3일차 교육 때 비상 상승 교육 중에 저에게는 정말 힘든 일이 생겼어요. 공기가 없다는 가정하에 수면으로 올라 와서 호흡기를 빼고 자켓에 공기를 불어 넣어야 했는데 딱 한번 불었는데 몸이 가라 앉더군요 물을 두 번 먹으니까 정신이 없었습니다.(물 엄청 짜요 ㅠㅠ) 극심한 공포감이 몰려왔죠. 근데 눈 앞에 언제 오셨는지 모르게 KHAN쌤이 와 계시더군요. 저도 모르게(살아보겠다고) KHAN쌤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자켓에 공기가 들어갔고 물 위에 뜨게 되었죠. 참 감사하더라고요. 교육생에게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니까요. 그렇게 저는 오픈워터 교육을 마쳤습니다. 물속에서 보는 모습은 신기한 모습이기도 했지만 물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펀 다이빙을 했습니다. 물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히 있었죠. 배를 타고 나가서 입수를 했습니다. 첫 다이빙은 배운대로 잘 되지 않았습니다. 자꾸만 붕붕 떠 다니다 다이빙이 끝나 버렸죠. 잠시 쉬고 디음 다이빙을 진행했습니다. 그래도 두 번째여서 그런지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마음이 편해지니 눈에 바다가 조금씩 들어오더군요. 안내 해 주시는 분께서 보여주시는 것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더군요. 참 신기하고 놀라운 모습이었습니다. 세상 처음 경험 해 보는 것이었으니까요. 눈을 돌려 비라보는 바다 위쪽의 모습은 너무 아름답더군요. 물을 거니는 물고기의 모습도 너무 아름답더군요. 물에서 나오자마자 오후 다이빙도 신청을 했습니다. 한 번 더 봐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었습니다. 오후 다이빙은 정말 좋았습니다. 물에 대한 두려움도 전혀 없었고요. 바다의 아름다움에 완전 반하고 나온 시간이었습니다. 다이빙을 마치고 나오니 KHAN쌤이 "안하고 갔으면 어쩔 뻔 했어요?"라는 말을 건네더군요.
물에 대한 두려움이 언제, 어떻게 사라졌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마음 속에는 너무 아름다웠던 바다 속 모습이 눈 앞에 아른 거릴 뿐입니다. 너무 소중한 경험을 하게 해 준 오플과 KHAN쌤께 너무 감사 드려요. 평생 생각조차 안해보고 살았을 바다 속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알려 주셨으니까요.
여전히 아름다운 바다가 그립습니다. 다음에 또 보자던 KHAN쌤의 마지막 인사가 빨리 현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물론 당분간은 그리움으로 채워야겠지만요.
섬세하게 진지하게 친절하게 즐거운 마음으로 다이빙을 가르쳐 주신 KHAN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