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수중세계로 인도해주신 밥쌤♡ 감사합니다 ^.^
작성자 : 정희진 l

안녕하세요~ 부산가는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며칠 전 새벽엔 이곳에 설렘+신남+두려움과 피곤함을 가지고 왔었는데 지금은 다시 일상으로 가는길이라니 정말 싫네요 ㅠ


혼자 여행 잘다니는 저한테 주변사람 몇몇이 '오픈워터 하러가봐~'라고 여러번 말했었는데, 젖는거도 추운것도 싫어서 그냥 매번 웅 하고 넘겼었어요. 그러다가, 이번에 친구랑 제주도가려고 휴가잡았는데 친구가 휴가를 못써서, 혼자라도가고싶고 따뜻한 바다는 보고싶은데~~~ 하다가 앗!!하고 떠올라서 왔습니당 진짜 잘한 선택이었어요! 진작 올걸..


퇴근하자마자 택시타고 리무진타고 공항가서 불안정한 기류를 뚫고 세부에도착했을땐 좀 피곤했는데, 픽업와주신분이 친절하게 맞아주셔서 기운을 좀 차렸어요. 거기다가 숙소도착하자마자 절 술판에 앉으라고 끌어준 혜린이+현주언니+태양이+숙영언니덕에 심지어 그 야밤에 신나기 까지 했습니당ㅋㅋ

문제는 그 다음날.. 강사님과 동기들 모두와의 첫날인데, 강사님이 절 깨우러 오신거죠ㅠ(그때 시간 8시10분) 민망하고 죄송스러워서 쫄아있었는데, 쫄아있는 상태에서 봐도 밥쌤은 웃는 상이시더라구요!! 앉든 서든 걷든 멍때리든 계속 웃는상! 대단하십니다 너무 이뻐요♡♡


새벽 술자리에서 들은 썰들과 달리 시작하자마자 물안에 들어가게되서 좀 당황했었어요(지나고보니 동영상 먼저본거보다 더 좋았던 거같아요ㅎㅎ). 수트도 잘 안입어지고, 손대는 장비마다 다 무겁고, 움직이라하셔서 움직이면 매번 방향이나 위치가 틀리고..
아, 탱크에 붙어있는 스티커의 정체가 뭘까하고 물으셨을때, 저도 일할때 새거는 안뜯었다는 표시로 테이프를 붙여놓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아~ 새거라고!" 외쳤는데, 정신차리고보니 말이 짧더라고요... 죄송해요 밥쌤 많이 놀라셨죠..



수영장 안에서 무릎꿇기, 불어내기 등 잘되는게 없었는데 동기분들이나 밥쌤이 머라안하시고 기다려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전 평소에 물밖에서도 제가 잘 못한다거나 남의 발목을 잡고있다고 느껴지면 마구 당황하는데, 심지어 물속에서 절 진정시켜주신 밥쌤!!!! 쌤덕에 좋은 기억 가지고 가요
설명 시범 개인별로 해보기를 매번 다하셔서(오늘 동영상보다보니 안한게 없더라구요! 언제 다했지 싶을정도로) 강사님 참 힘드시겠다 싶으면서도 전 되게 좋았어요. 많이 헤매도 성공하면 박수짝짝도 해주시고 하이파이브도 해주시고~ 마스크 안에 밥쌤 끔벅끔벅하는 큰눈이랑 아이컨택하면 주사맞은 것처럼 진정되는게 매번 신기했어요.

첫날엔 -왜 내가 휴가쓰고 돈쓰고 물을 먹고있나ㅠ 했는데, 둘째날이 끝나니까 -우씨 끝나써ㅠㅜ 가기싫어ㅠㅠ 하게 되더라고요 ㅋㅋ


둘째날엔 잠도 실~컷잤고 꿈도 입으로 숨쉬는 꿈꿔서ㅋㅋ 자신감 뿜뿜해서 바다로 갔어요! 근데 바닥이 안보이는 곳으로 가면 떨어질까봐(!) 자꾸 벽으로 가고, 벽으로 가다보면 물고기 칠 거같아서 멀어지다가, 또 무서워서 벽으로 가고.. 그래도 전날보다 보이는거도 더 많고 몸도 더 잘 움직이는거같아서 신나고 재밌었는데, 이게 웬일.. 출수하는데 제 몸도 장비도 너무너무 무겁더라구요?! 신나는건 제 기분만이었고 내몸은 따라주지 않았던 것이었음ㅠ 핀을 못벗어 한참 버둥거릴때, 같이 지친 상태였는데도 도와준 동기님 감사합니당ㅠ "니가 잡고 있는건 핀이 아니라 부츠야"라고 깨우침 주신 밥쌤도 감사합니다.. 전 장갑끼면 절대 안되겠어요 맨손으로도 버클을 못찾겠음..ㅠㅋㅋ



평소에 햇빛을 거의 못보고 지내는데, 그렇게 바라던 따뜻한 바다 실컷보고 가서 한동안 또 힘내서 잘 지낼수 있을것 같아요. 그리고 또 열심히 벌어야 이 좋은데까지 또오니까! 가서 열심히 살아야지!

방청소해주고 새수건 갖다주시고 매끼 맛있는 밥해주신(평소보다 더 잘먹음) 직원분들, 이동할때 등등 장비 들어주신 분들, 바닷속에서 호흡진정시켜주고 핀차는거 교정해주고 숨쉬는것만으로 바쁜 저에게 물고기떼와 바다뱀 보여주신 마스터쌤(성함을
모르겠네ㅠ) 도 감사해요~~ 덕분에 물에 들어가는것에 별 취미없던 제가 대박 재미붙여서 가요ㅎㅎ




룸메랑 10월에 오기로 약속도 함! 비행기표가 풀려있더라구요?!! 7월에 제 셀프 생일선물로 올까했으나.. 한살 더먹고 오겠습니당
그때는 체력 컨디션 짱짱하게 올테니 이 밥풀데기 잘부탁드려요 밥쌤!^.^ 쌤도 이번에 감기걸린 상태라 하시는거 같던데.. 그땐 쌤도 아픈데 하나도 없이 건강하게 뵈요!! (룸메는 휴가 연장해서 모레 밥쌤이랑 한다던데.. 제 오픈워터 동기들은 하루 더있어서 밥쌤이랑 펀다이빙한다던데... 그저 부러워요 흑흑흑) 이 밥풀데기 이쁜 물속으로 인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사진은 오픈워터 동기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