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BOB쌤과 함께한 행복했던 오픈워터 교육(쏘 해피)
작성자 : 이혜진 l

마스터 다이버인 친구가 있는데, 어느 날 저에게 바닷속 다이빙 동영상을 보여줬어요.
동영상 속에 들리는 거라곤 숨 내쉬고 들이쉬는 "뽀그르르를" 소리 뿐이 었는데, 그날 꿈속에서 저는 다이빙을 했답니다.
언젠가는 해보리라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있던 다이빙이었는데, 그 꿈을 꾸고 나서는 아, 이제는 정말 도전 할 때다! 라는 결심이 섰어요.
지인 추천을 받아서 오션플레이어에 예약을 하고, 연말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려 드디어 세부에 도착했습니다. 혼자라도 무조건 가려고 했는데, 점순이가 같이 가고싶다고 선뜻 따라 나서는 바람에 더욱 신나는 여행길이었어요! (점수나 따랑한다)

새벽에 도착하는 바람에 4시간도 채 못잔 채로 피곤에 쩔어 교육을 시작했습니다만, 아주 열정에 불타서 동영상을 보며 필기를 해가며 열심히 이론을 공부했습니다. (나중에 그 책 잃어버린건 함정. 누구라도 첫장에
VANESSA라고 이름 적힌 책을 보시면 연락좀 부탁드려요 ㅋㅋ)

그리고 드디어 오후에 수영장 교육.. 하.. 물을 넘나 좋아하는 동시에 무서워 하는 저는 마스크 벗고 쓰는 게 어찌나 큰 과제이자 도전이던지. 머리로는 침착하자 이론상으로 코로 내뿜고 입으로 들이마시면 문제될게 하나 없다, 하면서도 왜 정작 실전에서는 코로 숨을 들이마셔서 물을 먹는건지. 한번 그러고 나면 또 심장이 벌렁벌렁대서 그다음 도전을 하기는 더더욱 겁이 나고..
그래도 눈물콧물 (정체모를 액체들) 다 닦아 가며 눈 마주쳐 가며 다독여 가며 마음의 안정을 주신 든든한 밥샘 덕택에 두세번의 시도 끝에 간신히 마스크 벗고 쓰기를 해 내고.

둘째날 입수 교육을 마치고 드뎌 바다로!
두근두근 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입수.
와.. 5미터 밖에 안되는데.. 처음 바닷속에 들어갔을 때는 아주 잠깐이었지만 공황장애?가 이런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호흡기 하나에 내 목숨을 의지해서 물속깊이 들어와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주변이 다 새파랗게 보이면서 아 젠장 나가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든 것도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주위를 둘러보니 동기들이 보이고, 밥쌤이 보이고, 금방 마음이 안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운이 좋았던 건지, 너무나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손도 잡아주고, 엄지척도 해주고(상승이랑 헷갈리지 말기), 익숙지 않은 환경에서 서로 의지될 수 있는 동기들이 있어서 정말정말 너무나 든든했고 그 덕택에 너무나 짧은 시간 안에 끈끈한 유대감도 생긴 것 같아요. 동기사랑 나라사랑 :)

마지막 날, 1/1일 떠나는 저희를 위해 밥쌤은 바닷속 쓰레기 줍기 "PROJECT AWARE"를 하루 미리 참여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고, 자격증 시험을 통과하고 이제 갓 오픈워터 다이버가 된 우리는 너무나 행복한 기분으로 바닷속을 휘저으며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선크림 안바르기, 바닷속에 쉬하지 말기, 쓰레기 버리지 말기, 산호 부수지 말기(의도랑 다르게 유영 잘 못해서 몇개 부숨.. ㅠㅠ) 등 마음속에 되새기며 에코 다이버라는 자부심을 느끼는 동시에 바다에 대한 애정도 가질 수 있는 아주아주 뜻깊은 시간 이었습니다. (밥쌤에게 다시한번 깊은 감사.)

중간에 아~무 생각 없이 맥주 캔 뜯는 바람에 밥쌤을 열받게 하기도 하고, 칠칠치 못해 책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춤추시라고 강요하고 니모 모자 쓰라고 강요해서 밥쌤을 피곤하게 하기도 했던 우리였지만..
그래도 밥쌤과 함께 한 시간 너무나 소중하고 특별했고.. 쌤에 대한 애정만은 아주아주 크다고 자부합니다.
(밥샘 다시한번 암쏘쏘리 벗알러뷰 )

다이버로서의 첫 걸음을 내디뎠을 뿐입니다만, 마스터 되는 그날 까지 전진전진 예정이고, 저의 첫 다이빙을 함께 해준 ow동기들과 밥쌤 영원히 기억할거에요 벌써부터 보고싶네요.

밥 쌤 다시 한 번 지나치게 발랄한 저희를 엄마처럼 아빠처럼 보듬어주고 다이버로 첫걸음 내딛게 큰 도움 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해요!!

3/1일 어드벤스 때 만나여 밥 밥 밥 밥 밥밥 쌤!!!! ♥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