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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8 날씨는 안좋아도 너무 좋았던 OW+AD 후기
작성자 : 최고운 l

안녕하세요! 밥쌤과 오픈워터, 현석쌤과 어드밴스드 과정을 마친 교육생이에요.
한국에 온지 일주일째인데 아직도 매일매일 다이빙하는 꿈을 꾸고 있어요~

세부에서 지낼 때 내내 날씨가 너무 안좋아서... 세부 최강한파 수준이라고 할 정도로...
다이빙할때 시야도 안좋고 춥기도 했지만 그래도!

수중세계를 처음 접해본 저에게는 너무너무 새롭고 즐거웠던 시간들이었어요!
좋았던 기억들을 더 까먹기 전에 후기를 남겨야겠다 싶어서 왔습니다!

오픈워터 첫날 수영장에서 교육 받을 때는 정말 빡셌어요!ㅋㅋㅋㅋ
사실 본관의 2인실 숙소가 저에겐 좀 힘들었어요 ㅠㅠ (별관 4인실은 괜찮아보였어요)

잠도 잘 못자고 안좋은 컨디션으로 처음 호흡기를 물고 물속에 들어가본거였는데,
제가 호흡기 물고 마스크 쓰고 코로! 숨을 쉬었어요;;ㅋㅋㅋㅋㅋ
그래서 너무 답답하고 숨막히는 느낌들고ㅜㅜ
원래 이런건가? 다른분들은 아무렇지도 않으신거 같은데? ㅠㅠ
하면서 당황스러웠던 그 때의 감정이 아직 생생해요.

다행히 친절하신 밥쌤과 같이 교육받는 언니가 옆에서 잘 챙겨주신 덕분에 숨도 무사히 쉴 줄 알게 되고 물속에 잘 들어가게 되었지만,
수영도 자신있고 물을 워낙 좋아해서 다이빙도 두렵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마스크에서 물 빼기 하면서 코에 물이 들어가니 또 겁을 먹는 등..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어요.

세부에서의 6일 일정 중 5일이 오플이었던지라
첫날 포기하면 나머지 일정은 어떡하지?!!?!? 하고 머릿속이 정말 복잡했었죠 ㅋㅋㅋㅋ

하지만 다행히도! 입으로 숨쉬는 것에 금방 적응하고 나니까
수영장과 달리 바닷속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게 예쁜 곳이었고 둥둥 떠다니는 그 느낌도 너무 좋았어서
어밴까지 무사히 따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오픈워터 둘째날 바다에서 볼 게 거의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와중에 니모 친구 도리도 있고, 불가사리도 있고, 건드리면 쏙 들어가는 말미잘이 너무 신기했어요!
무중력처럼 느껴지는 바닷속을 유영하는 것도 정말 좋은 느낌이었구요. 최고최고!!

오후에는 필기시험을 보았는데요, 한국에선 항상 가르치고 관리감독하는 입장이었는데
오랜만에 학생으로 돌아가 문제도 풀고 시험도 보니까 너무 신났어요 ㅋㅋㅋㅋ
잘난척하면서 선생님 관심 받는 느낌 최고최고! ㅋㅋㅋㅋㅋㅋ백점 맞을 수 있었는데....아쉬워요ㅋㅋㅋ

오픈워터 셋째날은 작은 배를 타서 시티드 백롤로 입수했는데요,
수면조류가 세니까 입수하자마자 하강해서 만자나는 걸로 잘못 알아듣고;;
혼자 겁도 없이 하강해서 가는 바람에 밥쌤 식겁하게 만들었어요.. 죄송해요...ㅠㅠㅠ
시야도 엄청 안좋은데 그래도 물속에서 절 잘 찾아주신 밥쌤 ... 감사합니다...ㅋㅋㅋㅋㅋ
엄청 혼날줄 알았는데 별로 화 안내셔서 정말 밥쌤은 천사구나...느꼈습니다.

어밴까지 밥쌤과 함께할 줄 알았는데 아쉽게도 밥쌤은 또다른 오픈워터 교육생들에게 보내드려야했어요..
데스노트처럼 하루에 한 명 씩 우리 팀에서 결국 강사님까지 사라지신ㅋㅋㅋㅋ 아쉬웠어요 ㅠㅠ

어밴때 가르쳐주신 현석쌤, 제가 남자친구랑 같이 다니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허락해주신 덕분에 사진도 찍고 추억을 좀 더 쌓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말씀해주신대로 수중생물을 보호하는 에코다이버가 되도록 노력할게요.
정떨어질거라며 거북이 이빨 사진을 보여주셨지만 그래도 정 안떨어졌어요 거북이 보고싶다 ㅠㅠㅠㅠㅠㅠ

어밴 때는 월 타고 딥다이빙 했던게 가장 인상깊었어요.
시야는 역시 안좋았지만 정말 온통 태어나서 처음보는 것들 속에서 유영하는 느낌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달팽이들도 보고 노란 트럼펫피쉬도 보고 정어리떼도 보고!

마지막날 펀다이빙 때 섬이나 다른 곳에 가볼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날씨가 안좋아서 아쉬웠어요.ㅜㅜ

하지만 이번 경험 덕분에 제가 몰랐던 수중세계를 알게 되고,
다이빙에 빠지는 계기가 되어서 정말 평생 기억에 남을 시간들이었어요.

여기저기 펀다이빙 많이 다닌 다음에 레스큐 자격증 따러 또 올게요! 그때까지 건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