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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세부, 오션플레이어 오픈워터 후기(with 추쌤)
작성자 : 정소희 l

안녕하세요.

2019. 12. 03~ 2019. 12. 05

오션플레이어에서 3일간 오픈워터 교육받고간 추쌤의 39기 제자입니다!

제 후기가 조금 길어질 수도 있지만, 그만큼 참 행복한 시간보내고 왔다는 증거니까 후기 읽으시는 분들 모두 어서 오플 예약하러 달려가세요~!


우선 저는 세부 방문 목적이 다이빙하는 것이어서 비행기표 예약하자마자 망설임없이 바로 오플예약 잡았습니다.

이것도 올까말까 수십번 고민하다가 출국 2주전에 급히 항공권 결제하고 세부로 날아왔네요.

주변 친구들은 이미 일하고 있거나 고시 혹은 공시 준비로 졸업도 미루고 공부하는데, 저는 눈떠보니 혼자서 졸업예정자가 되어있더라구요...ㅋㅋㅋ

그렇게 시간 맞는 친구도 없고... 대학 졸업반에게 여행은 사치인가 싶어서 다 포기하고 취업준비나 할까하다가.. 그냥 혼자 떠나버리자 싶어서 바로 예약했습니다ㅎㅎ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멍하니 표류하고 있다가 그럴바엔 차라리 바다속에서 떠다니려고 오플 방문했어요.



처음에는 어드밴스드 과정까지 5일을 연속으로 배우면 힘들지 않을까싶어서 오픈워터 교육만 신청했는데 한국에 돌아오고나서 너무 후회했네요.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꼭꼭!! OW+AD 과정 한 번에 다 이수하시길 바라요!

같이 교육들은 동기분들은 모두 AD과정까지 하시고 갔는데, 오픈워터 교육 마지막날 저 혼자 짐싸서 떠나야해서 너무 슬펐어요ㅠㅠ



교육생분들 중 대부분이 혼자 오신 분들이어서 다 같이 어울리며 교육받을 수 있어요! 혼자 오신다는 것에 걱정 전혀 안 하시고 오셔도 됩니다.

함께 교육받으면서 버디랑 손 부여잡고 서로 눈물, 콧물(저는 코피까지...^^) 흘리는 모습 공유하면서 친해질 수 있습니다!



선생님, 직원분들, 현지인 직원분들까지 모두들 친절하시고 그냥 스쳐지나가는 손님이 아니라 본인들의 학생,제자로 여기면서 하나하나 자세히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셨어요!

교통, 숙박, 식사, 장비까지 모든 것을 제공해주고 열심히 교육만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 오션플레이어 넘넘 추천합니다! 배우겠다는 열정과 몸만 가지고 오세요ㅎㅎ



3일 동안 오픈워터 교육해주신 추쌤 다시한번 정말 감사하고 고생많으셨습니다!

지금 귀국하자마자 알바하고 퇴근 후에 후기 쓰는데 정말 어제까지 제가 세부에 있었던게 맞나 꿈만 같네요...

다이빙 하러 나가서도 풍경을 눈에 담아야할지, 카메라에 담아야할지 고민하면서 번갈아 보다가 아무렇게나 셔터 눌러서 되는대로 사진 남겨왔는데 그거 보면서 혼자 추억팔이 하고 있어요....^^....


물 속에서 제 몸이 제것이 아닌 것 같은 느낌에 이리저리 떠오르고 가라앉고 난리난리 대환장파티였는데 그럴때마다 바로 나타나서 원위치 시켜주셔서 감사했습니당 ㅎㅎ

물 속에서 날아다니는 경험도 하고 참 환상적인 3일을 보낸 것 같아요~ 비록 아직은 얕은 수심만 들어갈 수 있는 초보 다이버지만 아쿠아리움에서 유리창 너머로만 보던 수중생물들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출수 하는 순간까지도 물밖으로 고개 내미는게 너무 아쉬워서 호흡기 낀 채로 바다 속 구경하면서 수영하며 배까지 돌아갔어요.

배로 올라가는 계단에서도 다음 분 오실 때까지 기다리면서 이것저것 열심히 하나라도 더 눈에 담고왔네요.



이전까지는 그냥 막연하게 "죽기 전에 세계일주를 하고싶다!"라는 소원 속에 포함된 것이 6개의 대륙이었는데, 왜 지구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바다는 염두에 두고있지 않았던건지.... 5대양 6대륙 중 바다 속 세계는 다 빼놓고 지구를 다 둘러보고 왔다고 생각할 뻔 했네요...

지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세상으로 크게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도록 든든한 발판이 되어주신 추쌤 감사합니다.



한국 도착하자마자 수트 밖으로 삐져나온 손목과 발목대로 탄 자국을 보고... 언젠가는 제 몸에 맞는 수트 입고 다이빙 하고싶어서 장비 검색해보는데... 가격보고 조용히 뒤로가기 버튼 눌렀네요^^ 껄껄....................

장비는 나중에..... 자금력 빵빵하게 갖춘... 어른이 되어서... 풀세트로 갖춰가지고 다시 오플 방문하겠습니다ㅎㅎ....

20대 중반쯤 되면 다 큰 어른일 줄 알았는데 아직 나이만 먹은 코흘리개였네여.................^^;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을 3일 동안 보살펴주신 오플 직원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이 3일 동안의 기억으로 앞으로의 3년은 버틸 것 같아요ㅎㅎ




* 사진 크기가 어마무시한 것 같은데... 축소방법을 몰라서..그냥 올립니다...





: 추쌤, 카메라 보고계신 것 맞져..? 허공 응시하면서 웃고계신거 아니죠..?








: 너무 아름다워서 멍하니 바라봤던 오플 앞바다와 오플 전경. 일출 보겠다고 다짐했지만 예상보다 이른 시간부터 떠오르는 세부의 태양에...그냥 다짐만 하고 끝냈습니다..^^






+) 추쌤ㅠ 다음번에 방문하면 꼭 토끼모자... 챙겨주셔야해요.... 저 인스타그램에서 그런 사진 보고 기대하면서 왔는데....현실은 머리 위에 떠다니는 말미잘과 함께 사진찍었잖아여....... 3일 동안 열심히 머리에서 말미잘 양식하고 갑니다... 이것은 모두 다이빙 하면서 가두리 양식장 체험도 하라는 스승님의 큰 뜻.... 그 은혜 잊지않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