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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다이버가 레스큐 교육을 받아야 하는 이유?
작성자 : JM l

스쿠바 다이빙을 배운지 얼마 안되는 다이버일수록 ‘스쿠바 레스큐 코스’ 교육에 대해 무관심하다. 그러나 다이버 레스큐(diver rescue: 다이버 구조) 기술과 지식은 다이빙 경력에 관계없이 모든 다이버가 즉시 습득해 두어야 할 중요한 부문이다. 다이버 레스큐 교육을 받아두라고 권하면 다이버들은 여러가지 이유를 대면서 레스큐 교육을 피하려고 한다. 이런 다이버들의 거부 이유들을 대략 열거해보고 그들의 회피적 핑계가 옳지 않다는 것을 설명해 보자.



나는 다이브마스터나 다이빙 가이드 없이는 다이빙을 하지 않음으로 레스큐 교육을 받을 필요가 없다


다이빙을 감독자 수준의 다이버와 함께 하면 물속 구경감을 잘 안내해주고 공기가 충분한지 점검도 해주며 출수할 때도 걱정할 것 없이 그 사람만 따라가면 된다. 이런 프로들의 안내에 익숙해진 다이버들은 프로가 없이 물속에 들어가기를 꺼리게 된다. 프로가 동행한 경우에는 뭔가 잘못 진행된 일이 있어도 프로 탓으로 돌릴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자기가 다 죄를 뒤집어써야 하는 불안감도 있다. 그러나 또 어떤 사람들은 무모하게 감독자의 보호막을 벗어나 스스로 다이빙하기를 좋아한다.


프로페셔널의 감독하에 다이빙 기술을 익혀 자신감을 갖는 과정은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다. 또한 어드밴스드 과정에 등록하여 다양한 환경과 다양한 다이빙 사례들을 경험하고 스페셜티 교육을 추가하여 스팸을 확대시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다이버들은 일반적으로 예상보다 빨리 감시를 벗어난 다이버가 되고자 한다. 개별적으로 다이빙 계획을 세우고 어디로 가서 다이빙할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고 다이빙 프로파일도 혼자 구상해보고자 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보호자 없이 자립 다이빙을 할 수 있는 짝 다이버(buddy diver, 반드시 2인 1조 규칙을 지켜야 함으로)가 되기를 원한다.


자립 다이버는 안전에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의 능력이나 짝의 도움으로만 탈출해 나와야 한다. 이런 상황을 생각하면 자립 다이버가 되는 것이 오히려 불안한 것이 된다. 자립 다이버가 되려면 레스큐 코스를 이수해야 한다. 자립 다이버가 되는 교육은 위험한 상황이 되기 전에 문제를 발견하여 미리 해결하고 비상이 터졌을 때는 탈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테크닉을 배우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아니하고 섣불리 자립 다이버가 되고자 해서는 안된다.


교육단체들은 거의 비슷한 레스큐 코스 표준안을 가지고 있으며 그 목적은 :
① 다이버가 다이빙 이머젠시의 일반적인 원인들을 알게 하는 것,
② 타 다이버가 도움이 필요할 때 지원할 능력을 갖게 하는 것,
③ 비상상황이 벌어진 경우 올바른 행동을 하게 만들어 주는 것,
④ 다이빙 사고가 나지 않도록 지식을 주는 것.


이런 교육은 다이빙 전문 교육단체들이 개최하는 스쿠바 레스큐 코스에서 받아야 믿을 만한 것이다.

나와 늘 짝다이빙하는 친구는 경험이 매우 많은 다이버임으로 나는 레스큐 교육을 받지 않아도 된다
뛰어난 다이빙 능력과 풍부한 경험이 있다고해서 이 사람이 사고를 당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하늘같이 믿었던 노련한 당신의 짝이 사고를 당했다면 어쩔셈인가? 희소한 사례이긴 하지만 수칙을 잘 지켰는데도 감압병에 걸리는 수가 있다. 고참 다이버인 당신의 믿을 만한 친구가 이 사례에 걸려들 수도 있다. 또, 지독한 해양생물에 쏘이거나 물리면 다이버가 몸을 가눌 수도 없는 상태가 될 수 있는데 경험 많은 다이버도 당할 수 있다. 장비가 고장날 수도 있으며 심장마비가 일어날 수도 있다. 이런 사태가 벌어졌을 때 당신이 레스큐 능력이 없어서 짝의 사고결과를 매우 악화시킨다면 당신의 처지는 어찌되겠는가?


다이빙 경력이 풍부하다고해서 레스큐 테크닉을 가진 것은 아니다. 당신이 신뢰하는 짝다이버가 레스큐 교육을 정식으로 받지 않았다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눈썰미가 약하며 당신이 사고를 당했을 때 적절히 처리하지 못하여 상해결과를 악화시켜 놓을 수도 있다. 따라서 레스큐 교육은 당신도 당신의 짝도 모두 받아야 한다.



레스큐, 교육을 받을 정도의 다이빙 경험이 아직 없다
다이빙을 안전하게 하려면 우선 입문자 코스에서 배웠던 기초 기술과 지식에 익숙해져 있어야 하는데 초보 라이선스를 받은 다음에 정기적으로 다이빙을 해서 반복 연습해야 익숙해질 수 있다. 그리고 자신감을 갖는 단계에까지 가려면 어드밴스드 교육과 스페셜티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레스큐 코스에 등록할 수 있는 자격은 입문자 라이선스만 받아도 되는 단체가 있으나 교육 단체마다 차이가 있어서 입문자 레벨 보다는 약간 더 높은 레벨을 요구하는 단체도 있다.



몸도 작고 힘도 없는 내가 다른 다이버를 어찌 구조한단  말인가?
레스큐에 관해 크게 잘못 알려진 사실이 있다면 구조 행위는 무거운 피해자를 들거나 부축하여 옮기는 등 강한 체력이 있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활동이 아니냐는 것이다. 물론 몸을 가누지 못하는 다이버를 물 밖으로 끌어낸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러나 레스큐 교육 전체에서 이 힘이 드는 부분은 매우 작은 일부분 밖에 되지 않는다. 교육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내용은 사고의 예방, 문제점을 초기에 발견하여 결과를 미미하게 만들어주는 노하우에 치중되어 있다.


성공적인 구조행위는 차분하고 냉정한 판단에서 나오는 행동이 좌우하지 무거운 물체를 거뜬히 짊어지는 힘이 좌우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어떤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에는 A만 있는 것이 아니라 B나 C 또는 D도 있다는 것이다. 체구가 작은 사람이 거구의 피해 다이버를 어떻게 끌어내야하는지도 교육에서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사고 현장에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제3자가 거의 있게 된다.


교육을 받아보면, 깨닳음과 반복행위에서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당신 자신이든 다른 다이버이든 문제 속에 있다면 그 사실을 일찌기 감지하게 되며 이 때 해야 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판단하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반복적으로 복습하다보면 사고의 예방이나 비상처치 기술이 발전하게 되어 있다.


구조행위가 아무나 할수 있는 것임을 증명하는 사례로 ‘쥬니어 레스큐 다이버 코스’를 들 수 있다. 쥬니어라면 12세 내지 14세 정도를 지칭하며 이들은 아직 다 성장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아이들도 어른의 체구를 구조할 수 있다는데서 뉴니어 클래스가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10대 초반의 아이들도 구조 능력을 갖출 수 있는데 체구가 작은 성인이 안된다면 말이 안되는 것이다.



레스큐 다이버가 되기 위해 특수한 장비를 사야 되는거 아닙니까?
레스큐 다이버 코스에서 필요한 다이빙 장비는 입문자 레벨에서 사용되는 장비가 기본이다. 열거하자면, 마스크, 스노클, 오리발, 스쿠바 탱크, BC, 호흡기, 옥토퍼스(또는 대체 공기공급원), 잔압계, 수심계와 시간 측정계(또는 다이브 컴퓨터), 웨이트 벨트, 보호복이며 콤파스와 다이브 나이프도 필요하다.


레스큐 교육에서는 그 외에 추가적인 장비가 사용되는데 수중 메모판, 수면에서의 시그널 수단이며 값도 비싸지 않을 뿐 아니라 일반 다이빙에서도 사용되는 것들이다. 오픈 워터 실습에서는 다이버 깃발이나 부이가 필요한데 이것들은 다이브 센터에서 빌려 쓸 수 있다.


그 다음으로 필요한 장비는 이머젠시와 관련된 것들이다. 심폐소생술 장비, 산소공급장비, 자동심실제세동기(AED: 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 등이다. 이 분야는 다이버 레스큐 교육과는 다른 별개 분야로서 따로 인정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머젠시 처치법 교육에 필요한 장비들은 이머젠시 전문 강사가 준비하는 것이 관례이다.



구급처치법과, CPR 자격증을 먼저 따야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AED 코스도 받아야 한다든데?
다이버 레스큐 코스에 등록하기 전에 이머젠시 캐어(구급처치법, CPR 등) 자격증이 먼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레스큐 교육 과정 초기에 이수해 두어야 한다. 왜냐하면 레스큐 코스에서 이머젠시 캐어 실기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다이빙 교육 단체들은 CPR과 응급처치(first aid)는 레스큐 교육 기간 중 기본 이수 과목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AED(자동심실제세동기) 교육도 권장하고 있다. CPR 과목에 AED를 반드시 추가시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가 이니면 산소취급을 금지하는 나라가 있지만 산소처치교육도 받도록 권장된다.


레스큐 강사가 응급처치와 CPR 강사 자격도 겸해서 갖추고 있으면 두 가지는 결합된 교육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머젠시 캐어 자격증은 적십자사와 미국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가 발급했었지만 스쿠바 다이빙 교육단체들도 발급 자격을 얻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SDI(Scuba Diving International)의 CPROX와 CPR1st 가 그것이다(CPR+Oxgen administration, CPR+first aid).
PADI가 제공하는 Emergency First Response Primary도 CPR이며 Secondary Care 코스는 First Aid 과목에 해당된다. NAUI 역시 First Aid, CPR, AED, 산소처치까지 모두 취급하고 있다.
DAN(Divers Alert Network)은 레크리에이션 다이버, 비다이버, 및 스쿠바 프로페셔널들을 위한 여러 급수의 다양한 인명구조 코스를 커리큘럼에 포함시키고 있다.


응급처치와 CPR 자격증은 2년간 유효하며 다시 갱신해야 한다. 다이브마스터, 다이빙 강사같은 프로가 되고자한다면 구급처치/CPR 자격은 늘 유지해야 한다.
이머젠시 캐어 자격은 다이버 레스큐에서 써먹을 일이 생기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에서 가치있는 자산이다. 일반인들을 위한 구급처치/CPR 교육은 4시간/8시간 소요되며 교습비도 저렴하다. 사람을 살리는 기술로는 아주 쉽게 배워서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이다.



레스큐 코스를 받고는 싶지만 시간이 없다
현대인에게 늘 시간은 부족하다. 그리하여 어떤 여가 활동을 즐기든지 일, 가정, 친구 또는 다른 해야할 일들을 양보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스쿠바 교육 단체들도 많은 다이빙 희망자들이 시간이 없어서 참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런 애로를 풀기 위해 교육 단체들은 코스 커리큘럼에 스트림라인 테크놀로지(streamline technology)라는 기법을 적용시키고 있다. 레스큐 다이버 매뉴얼을 프린트물, DVD, 또는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실습, 실연장면도 동영상으로 제공한다. 이 방식은 시간이 날 때 마다 집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물론 온라인이나 전화상으로 질문과 답변이 교환된다. 이렇게하면 클래스가 열렸을 때 강사가 이론 강의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으며 요점 강의, 질문받기, 시험실시에만 집중할 수 있다.


그러나 물에서의 실제 훈련은 축소시킬 수 없다. 가두어진 물에서 실기를 배우고 다시 오픈워터에 나가 실제 상황 시나리오로 훈련한다. 레스큐 코스는 보통 2~4일 걸리며 학생의 사정에 맞추어 분할 교육도 가능하다. 또한 단체 다이빙 여행 과정에 레스큐 코스를 포함시킬 수도 있다.



궁금한 것:
레스큐 코스에 들어가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배우나?
얼핏 어려운 교육일 것 같지만 실제로 참가해보면 재미를 느끼는 교육이다. 배우는 것도 많아서 다이버로서 자신감도 커진다.
교육 내용은 광범위하다. 새로운 이론과 새로운 기술을 배운다기보다 이미 배웠던 여러가지 기술과 지식을 업그레이드 시킨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감압병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고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은 다이빙 교육에서 배워 둔 것들이다. 레스큐 코스에서는 그 아는 것들을 실제 행동에서 잘 해내도록 강화시킨다. 기본 기술이 우수한 다이버일수록 타인의 도움을 덜 받게 되고 오히려 타인을 도와 줄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코스에서는 다른 사람을 레스큐하는 방법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지원하는 셀프 레스큐도 중시된다. 기본은 이머젠시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짝의 수경이 물이 새고 있다면 지적해주고 왜 물이 새는지 원인을 찾아내 준다. 예를 들어 수경 스커트 밑으로 후드가 끼어들어간 것을 바로잡게 해준다.


레스큐 코스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과목 중 하나가 스트레스(불안증)이다. 먼저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요인들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장비, 익숙하지 못한 다이빙 환경, 피로증 상태, 짝과 의사소통이 잘 안됨, 다이빙하는 현장이 다이버의 능력을 벗어나는 상황, 이런 요인들이 스트레스 인자들이다. 두 가지 이상의 요인이 동시에 발생하면 과중한 불안감과 패닉으로 치달을 수 있다. 패닉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레스큐 코스에서는 다른 다이버를 지원하되 자기의 안전은 지키면서 행동하는 법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상황이 다르면 테크닉도 달라야 함을 일깨워주고 융통성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다이버를 끌어갈 때 측면에 붙어서 끄는 것과 오리발을 잡고 밀고가는 것 중 어떤 것이 유리한지 상황에 따라 알게해 준다. 스킬은 반복 연습을 통해서 완숙되며 연습은 땅에서 수면에서 다 해봐야 한다.


학생들은 단독이 아니라 조를 짜서 팀으로 다이버 끌어내기 기술을 배우기도 한다. 연습 시나리오에는 임무를 분담하여 구조 행위를 진행시키는 것도 포함된다. 조난자의 상태 평가, 119에의 연락, 사고자의 스쿠바 장비 확보 보관, 주변 사람들(구경꾼) 관리 등을 분담한다. 바로 이 국면은 CPR 같은 이머젠시 캐어 기술이 요구되는 순간이다.


다이빙 교육 단체들의 레스큐 코스는 그 내용이 동일하지만 교육 교재와, 강사들의 교육방식에는 차이가 있으며 공통표준안(예를 들어 미국 RSTC의 최소규정) 보다 좀 더 수준을 높이기도 한다.

이제, 레스큐 교육을 받는게 좋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떻게 참가하는가?
우선 가까운 곳에 있는 다이브숍이나 다이브 센터에 가보면 된다. 각 단체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아도 스케쥴을 알 수 있다. 한국에는 드물지만 연중 영업이 활성화되어 있는 규모있는 다이브 센터에서는 매년 주기적으로 레스큐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레스큐 교육은 다이버가 당할 수 있는 문제들과 위기 상황을 미리 발견하는 능력을 키워주고 당신 자신은 위기를 만나지 않도록 안목을 넓혀주지만 당신의 다이빙 습관을 건전하게 만들어주는 부수적 효과가 있다. 자신감이 늘어나서 다이빙이 더 편하고 즐겁게 느껴지는 것도 큰 소득이다.


다이빙 레스큐 교육에서 배운 CPR과 응급처치 기술은 일반 사회 생활 중에도 가치를 발휘한다. 스트레스를 분석하고 대처하는 기술은 다이빙이 아닌 육상생활의 사고에서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테크닉이다.


누구에게나 이머젠시는 없는 것이 최상이다. 그러나 인생은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평생 딱 한 번 써먹을 기회가 있다면 레스큐 교육을 받은 보람은 충분하고도 넘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