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룸

신세대 다이버의 필수장비, 그리고 신세대 리조트
작성자 : JM l

다이빙 교육을 마치고나면 가장 먼저 자신의 장비를 장만하려고 한다.

물론 여유 있는 사람들이야 교육 전에 이미 장비를 확보하고 자신의 장비로 교육을 받지만 필자가 다이빙

을 배울 시절만 해도 자신의 장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필자와 같은 학생 신분으로서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었다. 그런 이유로 신입부원들은 1년 동안 스쿠버 장비는 만지지도 못했다. 워낙 귀한 장비라서

신주단지 같이 모시고 다녔다.

신입부원이 장비를 만질 수 있는 기회는 장비를 이동할 때가 전부였다. 혹독한 훈련을 1년 동안 마치고 난

후에야 겨우 스쿠버 교육을 받고 호흡기를 물어 볼 수 있었다. 이후 처음으로 장비를 메고 들어가 본 동해

안 송지호의 바다 속은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다이빙의 맛을 경험해본 필자는 다이빙부에 있는 낡은 장비보다는 좀도 신형 장비를 사용하고 싶어졌다.

장비라고 해야 스쿠버 장비는 엄두도 못 내고 단지 내 개인 수경을 갖고 싶었던 것이다. 조금씩 모은 돈을

가지고 동기들과 함께 찾아간 곳은 을지로1가 지하에 있던 “맘모스”란 다이빙 전문점이었다. 현재 국민생

활전국스킨스쿠버연합회 조동민 회장이 운영하던 곳으로 당시에는 국내에 몇 안 되는 다이빙 전문점 중의

한 곳이었다.

그날 새 수경과 스노클을 산 필자는 내 장비가 생겼다는 기쁨에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하루 종일 머리를 박

고 다이빙(?)을 즐겼다. 하지만 수경이 하나 있는 것만으로는 다이빙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다이빙은

그 보다 더 많은 장비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새로 산 수경은 곧바로 공동 장비가 되었으며 춘삼월 얼음물

이 녹아내리는 가운데도 선배들은 퍼머존 바지, 그리고 후배들은 재킷만 입고 강에서 훈련을 해야만 했다.

결론은 간단하다. 슈트가 모자랐기 때문이었다. 이 당시 저체온증 한번 안 걸려본 다이버가 없을 정도였

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게 얼마나 위험한 상황이었는지 인지하지만 그때는 그게 일상이었다.

그렇게 대학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사회에 나와서도 필자는 내 장비를 마련하지 못했다. 당시 잘나가던

다이빙 장비 수입상에 입사하였음에도 회사 장비를 사용하였지 내 개인 장비는 거의 없었다. 내 장비를 완

벽하게 갖춘 것은 회사를 퇴사하고 필자가 다이빙 전문점을 오픈한 이후이다. 다이빙을 배운지 10년이 지

난 후에야 비로소 내 장비를 마련한 것이다.    

그에 반해 요즘 웬만한 다이버들은 자신의 장비를 모두 갖추고 있다. 예전과 달리 다양한 브랜드의 장비가

여러 매체를 통하여 소개되고 있어 정보를 얻기도 쉽다. 또한 가격대도 다양하여 세심한 다이버들이라면

자신에게 맞는 질 좋고 저렴한 장비를 얼마든지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한편 예전에 비해 장비의 종류

와 질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달되었다는 것은 투어지에서 만나 다이버들의 장비를 보며 자주 느낀다.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필자는 자주 다이빙 투어를 가게 된다. 그리고 이곳에서 다양한 다이버들을 만나게

된다. 이들이 착용한 장비들은 더 이상의 진화가 필요 없을 정도로 완벽한 디자인과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다이빙 장비의 발전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완벽하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보조 장비와

안전 장비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에는 테크니컬 다이빙 장비가 스포츠 다이빙 장비로 사용되기도 한

다. 다이버들이 선택할 수 있는 장비의 폭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매우 다양해졌다.

그중의 하나가 수중 카메라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수중 카메라는 전문가들의 전유물이었으나 값싸고 성

능 좋은 디지털 카메라가 일반화되면서 요즘은 부력조절기 포켓 안에 넣고 다니는 필수 장비로 인식되고

있다. 한 때는 수중 작살이 - 현재도 그러하지만 - 다이버들의 필수 장비였었지만 이제 수중 카메라가 서서

히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다이빙에 입문하는 신세대 다이버들의 필수 장비로 수중 카메라가 수중

작살을 대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신세대 다이버들의 첨단 장비로 노트북이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필자

는 신세대 다이버는 아니지만 다이빙 투어 시 가장 먼저 챙기는 장비 중의 하나가 노트북이다. 디지털 시대

에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일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메모리를 저장하거나 촬영

한 사진을 확인하고 편집하는 작업은 물론 여행 중에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음악, 영화, 물론 무선 인터넷

을 통하여 타지에서도 금융 서비스를 비롯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노트북은 다이버들이 가

장 먼저 챙겨야할 필수 장비로 자리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필자는 국내외 모든 리조트 업자들에게 리조트

에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공유기를 설치해주기를 당부한다. 리조트에서 무선 인터넷을 사용

할 수 없다는 것은 신세대 다이버들을 맞이할 준비가 안됐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이다. 단 몇 만원만 주어

도 시중에서 무선 인터넷 공유기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설치도 간단하다. 설치를 못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이제 무선 공유기를 설치하는 것은 다이버들을 위한 기본 서비스이다. 신세대 다이버들의 필수 장비를 마

음껏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신세대 리조트 인 것이다.


해저여행에서 퍼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