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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는 일반인과 다른가??
작성자 : JM l

다이버는 일반인과 다른가?

The Difference Between Divers and Nondivers


    일반인들은 다이버들은 종류가 다른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 사람은 다이빙을 시작할 정도로 미쳤다”라고 하는 말까지 있다.
    미 해군이나 남아공 등의 해군산하 연구 기관들은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따금 다이버들의 성격을 조사해서 군사작전과의 상호관계를 분석하고 모병 시에 참고자료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 중 대표적인 연구 두 가지에서 나타난 결과는 정반대 여서 흥미를 끈다. 한 조사에서는 해군 다이버들은 그룹 위주 성향이며(집단지향적) 열성적이며 모험심이 강하고 평균인보다 자신감이 높으며 위험감수를 잘하는 공통적인 성격들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또 다른 조사는 해군 다이버들이 사회적으로 고립적이며 도피성이 있고 걱정이 맞으며 강박관념이 강한 성격의 사람들이라고 결론을 맺었다. 이 두 가지 모순된 조사 중에 어떤 것이 맞는 것일까?
    군대에서 모병을 담당하는 사람들과 스포츠 다이빙 업계의 리더들은 어떤 성격의 사람들이 다이빙에 잘 끌려들어오며 그런 계층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이 개발해낼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크다.
    현대의 전쟁과 대테러리즘 전술은 특수군대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 시키고 있으며 스포츠 다이빙 산업계는 5~6년 전만해도 기피했던 테크니컬 다이빙에서 스포츠 다이빙 시장의 활로를 찾으려고 한다. 군사 다이빙이나 고도의 테크니컬 다이빙 같은 극단적인 다이빙을 실시하려면 더욱 특이한 성격의 사람들이 참여해 주어야 할지 모른다. 군대에서의 연구에 의하면 직업이 해결된다면 비정상적인 성격, 심지어 사회생활에 부적합한 성격이 오히려 적응을 잘한다는 것이다. 과거 25년 동안 군대 다이빙과 스포츠 다이빙 및 다이빙 분야와 관계된 사람들의 개성을 연구한 내용에서 보면 변화가 있기는 하나 다이버들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공통적인 개성들이 있다.


스포츠형 인간과 비스포츠형 인간

    액티브한 스포츠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그렇지않은 사람들은 서로 어떤 차이가 있을까? 1970년대에 텍사스대학과 앨러바마대학의 교수들이 연구한 것이 있다. 이들은 스카이 다이버 135명, 스쿠바 다이버 105명, 스노우 스키어 134명 그리고 경영학과 남자 대학생 302명을 대상으로 성격 테스트를 했었다. 이 테스트는 사람들이 자신의 개성을 어떻게 타인들에게 투영시키는가를 알기 위한 것이었다.
    결론에 의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이미지를 나타낼 수 있는 심볼이 될만하고 자기가 원하는 타입의 인간상이 타인에게서 느껴질 수 있는 스포츠를 선택한다. 스포츠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사회에서 좀더 투박하고 공격적이라고 자신들을 표현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에 경영학과 남학생들은 매너가 좋고 좀더 조심하며 좀더 보수적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규범적인 집단은 자신들이 좀더 긴장되어 있고 좀더 민감한 쪽이라고 생각하는 반면에 액티브한 스포츠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좀더 침착한 쪽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스포츠형 사람들이 환경에 순응하지 아니하고 환경에 영향을 가할 수 있는 능력과 자신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포츠형과 비스포츠형이 서로 다르다는 속설에 일리가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위에 예로 든 연구에서 경영학부 대학생들을 규범적인 집단으로 선택한 것에 타당성이 있는가는 문제의 여지가 있다. 다른 학부의 대학생들은 표본으로 선택된 경영학부 학생들처럼 순응형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험을 즐기는 터프가이

    미 해군은 해군 다이버들의 사회적 적응력, 정신병 발병율, 및 개인성격을 조사하는 일이 있다. 한 보고서는 해군 다이버들은 정신면에서 전반적으로 건전하며 성격면에서는 어떤 공통적인 특성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한다. 해군 다이버들은 일반 해군 병보다 공격성이 월등히 높고 변화를 좋아하는 욕구도 훨씬 높다. 남의 밑에 들어가기나 양육되기(affiliation and nurturance) 부분에서는 월등히 부정적인 점수를 받았다.
    위 결과는 해군 다이버들과 일반 해군과는 성격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이버들 쪽이 훨씬 더 독립적인 능력이 있고 어드밴처를 좋아하는 터프가이라는 것이다. 연구자는 이렇게 말한다. “해군 다이버들은 일반 해군 병사들보다 좀더 개인주의적이며, 매정하며(동정심이 없음), 후회하지 않으며, 비사교적이며, 액티브하고 공격적이다. 다이버들은 변화와 다양성을 강하게 추구하며 싫증을 잘 내며 위험에 덤비는 타입이며 일반 해군병들 보다 베팅(betting)을 훨씬 과감하게 한다.


겁에 대한 문제

    다이버 들이 정신면에서 건강하게 나타났지만 자세히 관찰해보면 문제를 일으킨다는 과거의 흔적이 발견된다. 미 해군이 1973년과 1975년에 조사한 것을 보면 일반 해군 병들 보다 해군 다이버 들은 가출, 학교에 안 가고 농땡이 치기, 교통법규위반, 범죄를 저지르고 구속됨 등의 통계에서 훨씬 앞선다. 해군병원에서 정신과적 클리닉을 받은 사람들은 일반 해군 병보다 다이버 들이 비율적으로 두 배나 많다. ‘상황적 부적응 성격(situational maladjustment)’ 진단을 받은 것도 다이버 들이 더 많다. 그러나 이런 부정적 판정을 받은 다이버 들이 액티브한 임무에 더 많이 복귀했다. 반사회적 행동을 저지르는 성격은 다이빙하는 군대에서 더 잘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1983년의 다른 연구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해군 다이버들은 사회적응에는 문제를 안고 있으나 자율적이며 의타성이 약하다. 자신의 운명을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하며 수동적으로 앉아있는 희생자가 되거나 남의 도움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해군의 한 연구원은 미국의 연구결과에 대해 이렇게 비평했다. “미 해군 다이버 들은 육체적으로 위험성이 많은 일에 1학년 남자 대학생들보다 흥미와 관심이 많지만 진보적이며 색다른 그리고 정서적이며 사회성 있는 활동은 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 해군 다이버들이 불량 청년들(bad boys)이라고 평가한 이 말에 동의하지 못한 미 해군의 한 연구원은 또 다른 조사를 실시했다. 그는 군에 들어오기 전부터 입대한 뒤까지 반사회적 행위를 가장 적게 한 다이버들 (불량청년 출신이 아닌 사람들)을 구분하여 비교했다.
    그 결과 언어지능, 같은 기간에 다이빙한 회수, 다이빙 사고 회수, 15m 이상 수심에서 다이빙한 회수는 두 그룹이 비슷했다 (원하지 않으면 다이빙을 안 할 수 있다.). 반 사회적인 다이버 그룹은 나이들이 조금 많았으며 다이빙 경럭이 더 길었고 야간 다이빙에 지원하는 율이 약간 더 높았다. 그러나 찬물 다이빙은 지원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고 병을 핑계 대고 참여하지 않는 율도 다소 높았다. 이 사실로 볼 때 반사회성이 높은 다이버 들은 그렇지 아니한 다이버들 보다 덜 터프 가이 이며 훨씬 더 신경과민 이거나 걱정(겁)이 많은 성격이라는 것이다.
    연구자는 반사회성이 높은 다이버들의 신경과민을 중요한 요소로 보고 이들을 A그룹과 B그룹으로 다시 나누어 분석했다.
    반 사회성이 더 강한 그룹이 A그룹이다. A그룹은 더 적대적이며 자기 통제력이 더 약하고 다른 사람들과 유기적으로 일해야 하는 상황(interpersonal situations)에서 대응이 느리며 덜 능률적이었다. A그룹은 신경과민성이 높아서 업무수행에 지장이 있고 병 핑계를 더 대며 추운 다이빙을 기피한다고 분석되었다. 그러나 포화잠수 같은 스트레스가 가장 높은 다이빙에 A그룹 다이버가 지원을 하며 또한 성공리에 끝내고 나오는 예들을 보면 어떤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고  연구자는 결론을 내렸다.


스포츠 다이버와 군대 다이버의 비교

    군대 다이버 들의 개성을 연구한 전문가들은 민간이 다이버와 군대 다이버의 비교연구도 했다. 아주 최근 것은 2002년도에 있었던 연구이다.
    군대 다이버 들은 현실적이며 빈틈이 없고 집단성향(group-oriented)이며 감성에 흐르는 경향(self-sentiment)이 높다. 반면에 민간인 다이버는 군대 다이버들 보다 남을 지배하는 성격이 더 강하며 독단적이다.
    연구자는 민간인 다이버 들이 더 독단적인 것은 교육수준의 차이에서  나올 것이라고 가정한다. 민간인 다이버 들은 평균적으로 학교 교육을 더 많이 받은 데 반하여 군대 다이버 들은 명령에 따르는 훈련을 많이 받았다는 것이다.
    군대 다이버들은 민간인 다이버들 보다 작업 성공률이 월등히 높은데 그것은 군대 다이빙은 매우 조직적이며 통제가 철저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하여 민간인 다이빙은 자유스럽다. 해군 다이버들은 현실적이며 현명한 편인데 비하여 민간인 다이버들은 상상적이며(imaginative) 순진하고 솔직하다. 이는 군대 경험의 차이에 기인할 것이다.
    해군 다이버들이 집단성향이 강한 것은 그룹으로 하는 작업에 모두가 초점을 모아야 하고 모든 다이버들이 서로 의존해야만 안전하게 다이빙 작업(또는 작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간 다이버들은 다이빙할 때 그룹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신의 짝과 조화되면서 움직이면 되는 레크리에이션 성격의 다이빙을 하기 때문에 그룹에의 의존성이 약해진다. 해군 다이버와 민간이 다이버를 비교한 이 연구는 조사대상의 민간인 다이버 들을 선택할 때 다양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결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우리는 개인 성격의 어떤 차이가 스포츠 다이버가 되게 하고 군대 다이버가 되게 하는지 확실히 알지는 못한다. 그리고 다이빙 경험이 얼마나 많아야 성격이 변하는 지도 알 수 없다. 다이빙 테크놀로지는 복잡해지고 있어서 군대에서 다이버를 모집하는 방법은 매우 정밀하고 까다로워졌으며 옛날에는 다이버가 깡패 이미지를 가진 적도 있으나 지금은 팀 활동의 일원이다.
    스포츠 다이빙은 투사 이미지에서부터 진화하여 지금은 위험도가 낮은 가족적인 스포츠로 마케팅되고 있다.
    그러나 다이버 들은 평균적인 사람들과는 분명히 다르다. “다이버는 미X놈인가 아니면 다이빙이 미x 놈을 만드는가(The question of whether divers are crazy or diving makes you crazy)”라는 흔히 회자되는 말을 되씹어 보아도 다이버는 틀림없이 좀 다른 사람들이다.